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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 가는길 + 결혼식
네..갔습니다. 새벽 4시, 온 집안 식구들이 기상해서 오마르를 논산에 보냈습니다. 저는 새벽 5시 11분 주안에서 출발하는 첫차를 함께 타고 영등포로 갔습니다. 그리고 6시 14분 광주행 무궁화호를 탔지요. 이른 새벽에 일어난 탓에 둘은 계속 잠만 잤구.. 저는 혹시나 역은 지나치지 않을까 10분마다 잠을 깨야만 했습니다. 논산 전에 연산역이 있는데 그게 혹 논산이 아니였나 헷갈려하기도 하구요.;; 논산역에 내리니 아까는 못봤던 모자 쓴 까까머리의 남자들이 꽤 내리더군요. 애인이랑 같이 온 사람, 부모님이랑 같이 온 사람, 친구들이랑 온 사람.. 각양각색의 사람들. 논산역에서 택시 호객하는 아저씨들이 기차에서 내린 사람들을 붙잡고 메타꺾고 1만원을 외쳤습니다. 제가 돌아갈 기차시간이 10시인 관계로 (..
2001.02.17 -
훈련소 가는 오마르
내일 훈련소 들어가는 오마릅니다. 카메라를 들이대니깐 뭐 하는거냐고..(사진찍히는걸 워낙 싫어하는 인간이라..) 묻길래 한달동안 너 생각하며 볼거라고 그래서 그냥 찍는거라고 하며 화장실에 비친 거울너머로 오마르 얼굴을 하나 찍었습니다. 오마르는 현재 방위산업체에서 근무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에 훈련소에 들어가 한달만 훈련을 받습니다. 그래서 일반 2년짜리 군대 갔다오는거랑은 조금 느낌이 틀리죠. 뭐..나이들어 어린 애들이랑 같이 훈련받는게 좀..껄끄럽긴 하겠지만요. 근데 요즘 오마르가 사귀는 여친이 있습니다. 후후..둘의 대화가 가관입니다. 며칠전 오마르 : "너 나 기다려줄거지?" 오마르 여친 : "응..그럼.." 옆에 있던 오마르 친구 : "놀구 있네..-_-;;" 오늘 기차안에서 핸폰 메세지로. 오마..
2001.02.16 -
폭설로 인한 전철 무임승차
참 보기 드문 광경이죠? 폭설로 전철 전구간 무임승차를 허락하다니...바로 어제 있었던 일입니다. 어제 서울에 20센티가 넘는 눈이 쏟아져 내리는 바람에 오후 6시부터 전철은 무임승차가 가능했고 새벽 1시까지 연장운행을 했답니다. 무임승차라는 걸 보고 너무 신기해서 개찰구를 몇번씩 왔다갔다 했다는거 아닙니까..-_-;; 폭설로 인해 버스 운행은 거의 되지 않았다고 하던데.. 암튼 눈 덕분에 공짜 전철 탔습니다. 뱀다리 아부지~ 난 공짜가 좋아요 m-.-m
2001.02.15 -
신길역의 악사들
집에 돌아오는 길. 5호선에서 1호선으로 갈아타는 환승역 신길. 그곳에서 이들을 만났습니다. 처음 보는 낯선 거리의 악사들. 한 사람은 섹소폰(?)을, 또 한 사람은 기타를 들고 연주를 하더군요. "노란 셔츠의 사나이" 를 멋드러지게 연주하는 그들앞에는 집으로 돌아가려고 종종걸음하던 사람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잠시 머물렀습니다. 깊은밤..11시가 되어가는 시간이였는데도 불구하고 그들 발밑에 있던 악기 상자에는 천원짜리 지폐들이 하나둘씩 쌓여가고 있었습니다. 저도 사진을 한방 찍고 천원짜리를 한장 넣고 왔습니다. 감사하다는 눈인사에 방긋 웃어주며 자리를 떠났죠. 배낭여행때 유럽의 길거리에는 저런 악사들이 많았는데 그걸 보고 참 부럽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네의 구걸이란 장님, 껌팔이 밖에 없는데 유럽 사람..
2001.02.14 -
예뻐진 공중화장실
요즘 들어 공중화장실이 많이 깨끗해지고 많이 예뻐진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느끼시지요? 앞으로 열릴 월드컵때문인지 나라에서 많이 신경쓰고 있는 듯합니다. 저 같은 경우 이곳 저곳 돌아다니다보면 공중화장실을 사용할 경우가 참 많은데요. 특히 요즘 각 전철역의 화장실을 새로 고쳐서 시설이 많이 좋아졌어요. 옛날 화장실을 생각하면 정말 변기에 앉기도 싫을 정도였는데 요즘은 한번 들어오면 나가기 싫을 정도로 우리나라 화장실 문화가 점점 바뀌고 있습니다. 오른쪽 사진은요. 인사동에 새로 만든 공중 화장실 입구입니다. 남자와 여자를 구분하는 사인이 좀 특이하죠? 화장실에도 디자인적 요소를 투입하여 새로운 느낌을 줄 수 있다는거 너무 기분 좋습니다. http://www.toilet.or.kr 이 주소는요..
2001.02.12 -
우리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2000년 8월 24일, 혼자 코엑스를 놀러가서 구경하다가 코엑스몰에 있는 반디 앤 루니스에서 샀던 책입니다. 그 때 당시 저 개인적으로 나 자신에 대해서 실망감을 안고 있었을때, 그래서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생활의 지침이 될 수 있는 그런 책을 찾았었는데요. 그 날 샀던 두 권의 책 중 한 권 입니다. 문뜩 친구랑 얘기하다가 이 책의 내용들이 생각나더군요. 그래서 어제 다시 꺼내보았는데 다시금 지금의 저를 반성하게 되더라구요. 인상 깊은 구절들에는 책을 접어서 표시를 해 놓았는데 그 중에서 괜찮은 걸 소개하고 싶습니다. 14) 다른 사람의 잘못을 지적하는 습관을 버려라 우리가 자신에게 던지는 중요한 질문들 중 하나는 "나 자신이 항상 '옳기'를 원하는가, 아니면 행복하기를 원하는가?" 하는 것이다...
2001.02.11 -
두번째 로모사진.
두 번째로 찍은 로모 사진을 현상했다. 이번에는 후지필름으로 찍은거였다. 처음에 찍었던 로모 전용 필름보다는 약간 색감이 떨어진 느낌이 들었다. 좀 밝다고 해야할까.. 설레이는 마음으로 사진들을 꺼내보았는데, 역시나 흔들린 사진이 반, 촛점 연습한 사진 반, 맘에 안드는 구도의 사진이 반..-_-;; 이번에도 몇장 건진 게 없었다. 아직도 수련이 더 필요한 듯 싶다. 특히 나의 손떨림은 엄청나다. 흔들리지만 않았다면 괜찮았을뻔 했던 사진들이 참 많은데.. 흠...오늘 함께 실은 사진은 그 중 가장 맘에 드는 사진이다. 촛점도 내가 원하는대로 맞았고 표현하고 싶은대로 나왔다. 나중에 로모 2월달 사진에서 더 큰 사진을 기대하라. 뱀다리 오마르가 고등학교 동창생 상가집에 갔다왔다. 얘기를 들어보니 인생이란게..
2001.02.10 -
강남 마르쉐를 갔다와서
예전부터 코엑스를 들락거리며 입구에 있는 마르쉐라는 페밀리 레스토랑에 눈길이 갔었어요. 유럽의 재래시장을 옮겨놓은 느낌의 그런 새로운 개념의 레스토랑이라는 얘기를 듣고 더더욱 가보고 싶은 곳이였지요. 근데 바로 이 곳에 가게 되었답니다. 오늘 갔던 곳은 마르쉐 강남점. 함께 갔던 4명 중 3명은 여기가 처음이라 모든 것이 다 신기했지요. 음식을 시키는 방법부터-.-;; 우선 종이 들고 이리저리 음식 구경을 했는데 정말 색깔이 너무 이뻐서 보기만 해도 먹음직럽더군요. 디스플레이한 과일들도 싱싱하고 초록과 붉은색의 토마토와 피망 등이 어찌나 탐스럽던지.. 먹고 나서도 뭘 시켰는지 기억도 안 나는데.. 흠..뭘 먹었냐 하면..안심 스테이크, 파스타, 라자냐, 샐러드, 콜라, 멕시칸 퀘사딜라;;; 등등..아....
2001.02.08 -
나는 믿고 싶다
오늘 하루종일 뭐했냐고 물어본다면 "청소" 라고 말하고 싶다. 그렇다, 청소했다. 묵은 먼지 다 쓸어버리고 쓸데없는 것들(그 동안 모아 놓았던 영화 포스터들, 책상 위의 영수증들, 이면지들..몽땅) 버리고 침대도 끌어내어 바닥먼지 청소하고 마지막으로 분위기 쇄신차 정모 때 받은 "I WANT TO BELIEVE" 포스터 사진을 컴 옆에 붙였다. 아직까지 고물상처럼 잡스러운 짐들이 사이드를 한 가득 채우고 있지만 그래도 며칠전의 모습보다는 훨씬 낫다. 숨이 좀 트인다. 감기도 거의 사라졌다. 목 아픈 것도 많이 좋아졌다. 지금은 바닥에 조금 남은 식혜를 퍼다가 잣을 띄워 컴 앞에 가지고 왔다. 그리고 오랜만에 사 들고 온 웹 디자인 잡지를 펼쳐 들었다. 감탄과 좌절중이다. 현실로 다시 돌아오고 있다. 현실..
2001.02.07 -
난타 블루팀 특별공연을 보고
어제 일본 한 방송국에서 난타 공연 촬영이 있었어요.그런데 월요일은 난타 공연이 없는 날, 팬들을 초대해서 객석을 꽉꽉 채운 뒤 공연을 했습니다. 저랑 스양은 각자 친구 한명씩을 데리고 갔었지요. 정식공연만 벌써 13번째 본 저이기에..(정말 많이 봤군요.-.-;;) 공연을 보는 시각이 다른 사람들하고 다릅니다. 이제 줄거리를 다 아니깐 배우들의 애드립이나 실수를 보며 즐기는거죠. 웃을때도 일반 관객들이 웃을때는 안 웃고 다른 데서 혼자 킥킥..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팬들이 모인지라 환호성도 무지 컸고 반응이 오바 그 자체.. 그러다보니 배우분들도 함께 오바.. 흥분, 그래서일까. 극 흐름에 치명적인 오리가 등장하지 않고 배우분들 당황해하고 왠만해서 실수를 하지 않는 원해님이 박수씬에서 실수를 하고.. ..
2001.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