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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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주말 의식
홍감독은 바깥활동이 많은 편이다. 여섯 개가 넘는 모임에 참여하고 있는데, 매주 나가는 모임도 있고, 한 달에 한번 나가는 모임도 있다. 예전에는 몇몇 모임은 같이 나갔지만 점점 취향 차가 벌어지면서 나 홀로 집에 남아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집에서 뒹굴뒹굴 늦잠 자며 쉬니까 편했지만, 한편으로는 시간이 쌓여가며 배움을 통해 한층 성장하고 있는 홍감독의 모습을 보며 '아,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었구나. 시간은 꾸준히 행동하는 자에게 뭔가는 주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무교지만 주말마다 종교적 의식처럼 나와의 약속을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했다. 그 후 2023년 탁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20대부터 탁구를 치신 엄마와 처음 1년 정도는 탁구장에서 탁구를 치기 시작했다. 이후 부모님이 살고 계신 ..
2026.09.07 00:01 -
거울 좀 보세요
치과에서 충치 치료가 다 끝나고 집에 돌아가려는데, 간호원이 "실례일까봐 보자마자 말씀 안드렸는데 겉옷을 뒤집어 입으셨어요" 라고 말하는 것이다. 얼른 고개를 내려 옷을 보니, 홀라당 뒤집어 까진 겉옷을 입고 있었다. 하... 뭐가 급하다고 옷을 제대로 확인도 안하고 거울도 안보고 이 상태로 병원까지 왔단 말인가. 내 꼴이 어처구니가 없다. 50대가 넘으면 이렇게 되는 거 맞나요?
2026.09.05 00:18 -
예술, 이거 맞아?
오늘 남산하늘길을 산책하면서 챗GPT와 대화를 나눴다.나는 예술가인가. 나의 예술관은 무엇인가. 그럼 예술은 무엇인가.이런 저런 대화를 1시간 넘게 하다가 그 동안에 내가 만든 작품과 활동들의 공통점, 패턴을 찾아봤다. 그 결과, 나의 예술관을 정의하자면 "예술은 관객의 상상력을 확장시키는 것" 이 문장으로 정리가 됐다. 영화도 공연도 상상력을 자극하는 작품이 좋고, 그게 예술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대사만 주구장창하는 연극보다 무대 위 상상력을 자극시키는 작품이 더 위대하다고 생각하고, 개인의 인생 다큐보다는 일상의 판타지 세계를 다룬 영화를 먼저 선택하게 된다. 이런 나에게 이 문장은 "무엇을 더 보여줄까"가 아닌 "어디를 비워두어 관객이 상상하게 만들까"를 고민하게 하고 나중에는 창작 방법론을 연구..
2026.09.02 23:28 -
내 것이 없는 이유
추적추적 아침부터 내리던 빗소리와 함께 7시 알람소리가 울렸다.오늘은 뉴스공장을 무조건 본방사수해야하는 날이기에 핸드폰으로 틀어놓고 다시 누웠다. 그것도 잠시. 공자가 침대에 올라와 내 얼굴에 딱 붙어서 아침밥을 달라고 한다. 못 이기는 척 일어나 밥을 챙긴다.운동을 가려고 월요일부터 마음 먹었건만, 지난 주 토요일 공자 스크레처에 찧인 새끼발가락에 아직 통증이 머물러있다. 발에 자극을 주는 건 좋지 않을 거 같아서 오늘도 집에 있기로 한다. 몇달 전 넷째 손가락 인대 늘어났을 때 먹다남은 소염제와 위장약을 입에 털어넣는다. 자잘한 부상이 너무 잦다. 부주의한 거 같기도 하고 몸이 굼뗘진 거 같기도 하고. 예전처럼 내 몸 컨트롤이 안되는 거 같다. 몸이 무겁다. 발가락만 붓기가 가라앉으면 진짜 특단의 조..
2026.09.02 00:50 -
나를 아프게 하는 것은 놓아주어야 해
오늘의 기억 되새김을 위해, 그리고 일상의 기록과 감상, 생각의 정리를 위해. 다시 키보드 위에 손을 올린다.최근 집중력이 저하되고, 대화에 집중을 못하고, 몽롱하게 멍 때리는 순간들이 생긴다. 책도 읽지 않고, 말도 잘 안하고, 유튜브 짧은 영상에다가 멀티태스킹까지. 심지어 AI때문에 점점 생각을 덜 해서 그런가? 잠이 부족한 건가? 혹은 빈혈때문인가? 나름 해결책이라고 오늘은 낮 12시까지 늦잠을 잤다. 그리고 빈혈약을 구입해서 한알 입에 넣었다. 갑자기 무서운 생각이 든다. 설마..항상 하던 일들을 하지 않고 나를 쉽게 놔 버릴 때 내가 사라질 거 같단 생각이 들었다. 다시금. 정신을 차려본다. 작아져 가는 나의 뇌여, 해마여. 다시 운동하여 근육을 키워라. 올 하반기의 시작은 참 아이러니했다..
2026.08.31 23: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