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주말 의식

2026. 9. 7. 00:01Log

홍감독은 바깥활동이 많은 편이다. 여섯 개가 넘는 모임에 참여하고 있는데, 매주 나가는 모임도 있고, 한 달에 한번 나가는 모임도 있다. 예전에는 몇몇 모임은 같이 나갔지만 점점 취향 차가 벌어지면서 나 홀로 집에 남아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집에서 뒹굴뒹굴 늦잠 자며 쉬니까 편했지만, 한편으로는 시간이 쌓여가며 배움을 통해 한층 성장하고 있는 홍감독의 모습을 보며 '아,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었구나. 시간은 꾸준히 행동하는 자에게 뭔가는 주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무교지만 주말마다 종교적 의식처럼 나와의 약속을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했다. 

그 후 2023년 탁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20대부터 탁구를 치신 엄마와 처음 1년 정도는 탁구장에서 탁구를 치기 시작했다. 이후 부모님이 살고 계신 아파트에 탁구대가 생기면서 이제는 아파트에서 무료로 매주 탁구를 친다. 날씨가 궂은 날을 제외하고 한번도 거르지 않고 주말이 되면 부모님과 함께 점심을 먹고 탁구를 치거나 산에 올랐다. 그렇게 이어온 시간이 벌써 3년이 넘어가고 있다.

아빠가 결핵에 걸리신 이후로 폐가 좋지 않으셔서 예전보다 살이 많이 빠지셨다. 그래서 한 번이라도 더 뵙고, 한마디라도 더 나누고, 맛있는 음식을 함께 챙겨 먹으려 애쓴다.  

내게는 부모님댁이 교회고 성당이다. 문을 열 때마다 항상 웃으며 반겨주시는 모습을 볼 때마다 너무 감사하다. 두 분이 지금 내 옆에 같이 계셔주셔서.

쇼펜하우어는 오늘의 작은 선택과 실천이 모여 내일의 운명을 만든다고 했다. 행복은 먼 미래에 더 많은 것을 소유하는 데 있지 않다. 욕심을 덜어내고 지금 이 순간을 온전히 소중히 여기는 것. 일어나지 않은 일들을 미리 불안해하지 않고, 훗날의 후회를 줄이기 위해 죽음을 두려워하기보다 현재를 성실하고 치열하게 살아내리라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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