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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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다리 건넌 길냥이 비비
저희 둘은 아침 댄우사 나오다가 차 밑에서 쓰러져 죽어가는 길냥이를 구해 병원에 들렸다 오느라 아주 늦었습니다. 저희가 주던 밥을 먹던 동네 길냥이였는데 그 중에서 제일 살갑게 굴었던 녀석이였죠. 며칠 전부터 안보여서 궁금했던 차였는데 이런 모습을 보니 너무 가슴이 아프네요. 항상 우리 다리 사이를 몸으로 비벼대서 비비라고 이름을 붙였었는데. 어젯밤 비에 저체온증까지 겹쳐서 몸이 딱딱하게 굳은 채 누워서 호흡을 가쁘게 쉬고 있었는데. 차 밑에 있는 걸 발견하고 이름을 부르니 그걸 또 알아듣고 힘든 몸을 일으켜 세우려고 했던 모습이 계속 기억나서...아마 내일 아침 가봐야 알겠지만 의사샘이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하시네요. 백혈구가 거의 없고 폐혈증까지 와서 오늘을 넘기기 힘들겠다고. 그래도 병원으로 데리고..
2013.11.05 -
마카오 길냥이 vs 서울 길냥이
지난 12월 초 마카오 여행에서 만난 길냥이입니다. 작은 어촌마을 콜로안 빌리지 수상가옥 근처에서 만난 녀석으로 비린내 물씬나는 생선들이 많은지라 길냥이가 살기에는 좋아보였다. 초록색의 눈빛이 인상깊다. 이 녀석은 서울 이화동에 사는 길냥이. 아직 아깽이다. 현재 우리 집 창고에서 다른 형제 둘과 함께 살고 있다. 아메리칸 컬의 잡종인데 엄마하고는 전혀 다르게 아빠 닮아서 아메리칸 컬의 모습이 없이 평범하다. 하지만 조용한 엄마 성격을 닮았는지 지난 옥상 식구들과는 달리 있는 듯 없는 듯 지내고 있다. 날이 계속 추워지고 있어서 걱정이 많이 되어 밥을 더 챙겨주는 중. 살이 올라 동글동글. 요 얼룩이 녀석은 셋 중에 가장 우리를 무서워하지 않는 이쁜 녀석. 사람이 들어갈 수 없는 담 사이에서 나를 쳐다보..
2013.01.04 -
냉장고 위 공자
캣타워가 없으니 냉장고라도.
2012.11.30 -
낮잠자는 공자
겨울 햇볕에 낮잠자는 공자.
2012.11.29 -
창고 길냥이 식구들 최근
녀석들 , 이제는 내 집이다 싶나보네요. 이들을 만난지 벌써 6일째. 구석에 있다가 이제 밖으로 좀 나와 누워 있습니다. 더운가봐요. ㅋㅋ 아침, 저녁으로 맛살과 닭을 주다가 안되겠다 사료를 줘야겠다 싶어서 어제 동네 동물병원에서 베이비캣용으로 추천받아 2kg에 24,000원 주고 사 가지고 왔습니다. 그런데 스케쥴 마치고 밤에 들어오니 오후까지만 해도 있었던 길냥이식구들이 모두 없어진 게 아니겠습니까. 밤 11시가 넘었는데. 여긴 올라오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데. 정말 황당했죠. 혹시나 싶어서 옆집 할머니에게 늦은 밤 혹시 고양이 보셨냐며 어쭤봤지만 모르시겠다고 하더군요. 우리 둘은 서운함과 황당함과 허탈한 마음이 동시에.... 인터넷을 찾아보니 너무 귀찮게 하면 새끼를 데리고 어미가 이사를 간다는 얘기..
2011.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