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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지점프를 하다.
요즘 장안의 화제거리인 우리나라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를 봤습니다. JSA이후 물이 올랐다는 평이 자자한 이병헌의 연기와 동성애적 요소를 소울 메이트에 희석시키고자 한 작품인데요. 해피엔딩을 기대했던 저로서는 보고 나니 기분이 꿀꿀..하더군요. (작가 말로는 두 사람은.. 죽은 것이 아니라, 다만 뛰.어.내.렸.을. 뿐입니다.라고 하지만서도-.-;;) 첫눈에 반한 인우와 태희, 그리고 인우가 군대가는 날 죽음을 맞이한 태희, 그리고 10여년 후 현빈의 몸으로 다시 환생한 태희의 영혼, 인우앞에 선 현빈, 현빈에게서 태희의 영혼을 느낀 인우, 어쩔수 없이 끌리게 되는 그들의 운명. 그런데 진짜 이런 사람이 존재할까? 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영화에서 말하는 소울 메이트. 우리가 태어나서 생을 반복하면서 ..
2001.02.05 -
장흥가다.
신촌역에서 출발하는 의정부행 열차, 그리고 중간에서 내린 장흥. 내가 듣기로는 카페촌이 늘어서 있다는 장흥이였는데 내려서 본 장흥은 작은 시골마을일 뿐이였다. 카페는 다 어디갔단 말인가..-.-;; 마치 단체관광온 것처럼 기차안의 사람들이 우르르 함께 내렸건만 눈밭을 좀 걷다가 보니 그 사람들 다 사라졌고, 아..황량한 이 마을. 어디로 가야하는가.. 하염없이 질퍽한 눈녹은 길을 차를 피하며 걸어가다보니 이윽고 하나씩 보이는 건물들, 아라..아까 그 사람들이 다 이쪽으로 온 것이였군.=_= 그 중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 곳은 화사랑과 청암민속 박물관. 청암민속 박물관은 잊혀져가는 옛날 물건들을 빼곡히 전시해 놓은 곳, 그리고 화사랑은 이쁘게 만든 통나무집 카페. 친구랑 같이 하루 시간내서 바람쐬기는 참 좋..
2001.02.04 -
원성스님의 풍경
원성스님의 이란 책을 뒤늦게 읽게 되었다. 너무 귀여운 동자승 그림과 담백한 싯구절들, 사진을 보아하니 자신의 모습을 그림으로 그린 걸 금새 알겠더라.. 책을 덮고 나서 가슴에 와 닿았던 글을 적어본다. 이 글은 지금의 나를 돌아보게 한다. (p.s 고마워, 잘 읽었어) 스스로 내게 던지는 제안 글을 쓰고, 화초를 가꾸고 그림을 그리고, 노래를 부르고 음악을 듣고, 영화를 보고 책을 읽고, 운동을 하고 잠시의 위안과 휴식 즐거움 그리고 대리만족 얻어지는 작은 보람 새로운 욕망을 싹트게 한다. 하지만 나는 안다. 이 모든 것이 취미라는 이름의 도피처임을. 식을 줄 모르는 자기 위안임을. 나를 잊으려고 도피처로 삼아 흠뻑 빠져 취미라는 구실 삼아 하나밖에 모르는 무식함에 허전함으로 내 안에 욕구를 박으로 표..
2001.02.02 -
2월이라니..
벌써 2월라니...정녕 1월이 벌써 다 지나가 버렸단 말인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후딱 지나가 버린 1월. 도대체 1월 난 무얼 했길래.. 돌이켜보면 우선 설날때문에 일주일을 그냥 먹고 들어간 기분, 거기다가 신정 연휴도 있었고, 압구정 일도 끝냈고, 로모카메라도 샀고, 운동도 시작했고, 영화, 뮤지컬도 꾸준히 봤고, 돌아다니기도 많이 했고, 좋은 사람들도 만났고.. 흠..이렇게 나열해 보니 많은 것 같기도 하면서..-_-;; 아냐..아직 난 할일이 많고 해야할 일도 많은데..스스로 얼렁뚱땅 인정해 버려선 안된다구..;; 다시 새로운 계획을 짜야겠다. 매일 무너지고 무너지는 계획이지만 이것마저도 없으면 나는 아마 무기력하게 주저앉을 거다. 계획..계획..아..근데 오늘 컨디션은..검은 별이다. 침을 삼..
2001.02.01 -
뮤지컬 "의형제"
대학로 학전블루에서 현재 공연중인 뮤지컬 ‘의형제’를 오늘 저녁에 봤습니다. 7시 30분에 시작했는데 공연이 끝나고 시계를 보니 10시 22분..거의 3시간이란 시간동안 공연을 했더군요. 대단... 그런데도 지루하다는 느낌이 별로 들지 않았어요. 김민기씨가 예전에 번안했던 "지하철 1호선"처럼 이 작품 역시 ‘리타 길들이기’ 로 잘 알려진 윌리 러셀의 원작을 우리 정서에 맞게 번안한 작품입니다. 하지만 번안 작품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구수한 부산사투리와 50-80년대의 우리네 생활 모습들이 뮤지컬 전반에 녹아있더군요. (제가 지하철 1호선을 아직 못봐서 두 작품을 비교해서 말씀 못드리겠군요. 하지만 비슷한 맥락을 가지고 있을 거 같아요) 전체적으로 극 자체가 아주 구성집니다. 그리고 노래보다는 ..
2001.01.31 -
화재 그리고 오즈의 마법사
27일 그러니깐 토요일이네요. 토요일날 점심때 삼성동 코엑스몰에 갔었습니다. 간 목적은 "오즈의 마법사"라는 가족 뮤지컬을 보기 위해서. 그런데 공연 입장하기 전에 창밖을 보니 갑자기 검은 연기가 치솟아 오르더군요. 불이다... 아파트 공사현장이였는데요. 검은 불길이 피어오르면서 불길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와..모든걸 다 삼킬듯한 불..섬찟하더군요. 제가 있는 곳이 실내라서 소방차가 온 건 보지 못했구요.전 사진만 찍고 공연장에 바로 들어갔습니다. 정말 불 조심해야합니다. 특히 이 겨울에.. 흠..다시 공연얘기로 돌아와서. 오즈의 마법사는 가수 이연경이 주인공을, 강아지 토토역에 순풍의 미달이가 출연했습니다. 가족들이, 특히 아이들을 위한 공연이여서 저는 처음에 기대를 안하고 봤어요. 혹시나 조는건 아..
2001.01.30 -
난타 화이트팀..공연 보다
전 어제 오늘..이틀 연속 난타 화이트팀의 공연을 봤답니다. 어제는 오리지널..완벽 화이트팀. 그리고 오늘은 주방장이 바뀐 화이트팀.. 전 이제 존재하는 4개의 난타팀의 공연을 다 본 셈입니다. 화이트팀의 느낌은 정말 느낌 그대로..화이트. 너무 깨끗하고..파워있고 깔끔하고..자신의 팀색깔을 확실히 가지고 있는 팀이였습니다. 블랙팀이 화이트팀의 팬이라는 얘기가.. 괜히 한 얘기가 아니더군요. 배우들도 다 잘생긴 느낌..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피메일의 애교와 여성스러움. 아름다운 선..들을 느꼈구요..(제가 본 팀 중 피메일이 가장 멋졌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느끼함을 가졌던 섹시가이는 느끼함을 뺀..단백한 느낌이였구요..(수염이 없어서인지..더욱.. 근데 엔딩에서는..정말 막강 파워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2001.01.27 -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오늘 종로연강홀에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이란 뮤지컬을 봤습니다. 피아양이 말했던 그 뮤지컬인데요^^ 갑자기 보게 되었어요.. 근데 시간을 잘 못 알아서.. 앞에 한 10분정도를 못 봤는데.. 그래도..잼있게 빠져들어서 잘 봤답니다. 이 뮤지컬에서 눈여겨 봐야할 점은..바로. 우리나라에서 만든 뮤지컬이라는 거죠. 작곡과 각색까지..모두 다요.. 약 3년동안 이 작품을 올리기 위해 힘든 과정이 있었다고 하는데요. 그 고통의 결과물이라서 그런지..작품이 꽉 찬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여러분이 알고 있는 괴테의 작품을 각색한 작품. 약혼자가 있는 롯데를 사랑하는 베르테르의 가슴아픈 사랑 이야기로 연세대 작곡과 전민선 교수가 클랙식 분위기의 30여곡을 만들었구요. 바이올린, 첼로, 오보에, 신시사이저, 피..
2001.01.23 -
월미도에서 날아다니는 청년들
휴일 잘 보내셨나요? 모..월요일부터 징한 연휴가 시작될텐데 지금부터 무리하시면 안되죠.. 고향가시는 분들은 이미 출발을 하셨겠죠?^^ 저는 오늘 월미도에 잠시 갔었습니다. 눈의 피로를 풀고자 갔던거였는데..솔직히..오늘은 날도 흐리고..얼었던 눈들이 녹아내리는 바람에.. 그다지 좋은 조건은 아니였어요. 막상 도착하니..역시나... 흐린 날씨에다가 혼자 가서인지 더 춥더군요. 뿌연 안개때문에 바다는 잘 보이지도 않았고. 질퍽거리는 바닥..하얀 눈도 아니고..거무티티..한 얼음들.. 한바퀴 배회하다가..놀이동산 들렸다가..너무 추워서.. 집으로 돌아왔답니다. 근데 제가 월미도에 가면 항상 들리는 아폴로 디스코라는 놀이기구가 있습니다. 뭐랄까..기분 우울하거나 꿀꿀할때 잠시나마 기분전환하기 위해 들리는 곳인..
2001.01.21 -
저녁에 일어난 일
스쿼시.. 몸이 좀 풀린 스쿼시 어제 뭉친 근육을 오늘 풀기 위해..우선 뜀박질을 가자마자 시작했습니다. 한 30분 정도..몸을 풀고 나니..그나마.. 조금 덜 아프더군요..그리고 오늘은 강습이 없는 날. 아랫층에 내려가서 자세를 연습하려고 라켓을 들고 갔죠. 흠..그러나 코트는 남은 곳이 없고.. 강사 하나가 어떤 남자애랑 같이 하라고 해서..코트로 들어갔는데.. 전 딱 이틀..그것도 공 친건 어제가 첨.. " 전 자세 연습하려고 왔는데.." " 배운지 얼마나 됐는데요? " " 이틀이요.;; " " 괜찮아요..그냥 치세요.. " " 이거 어떻게 하는거에요.;; 쩔쩔.." 약간의 경기규칙을 설명듣고 공을 치는데.. 헛수윙..또 헛수윙.. 팔에 힘이 들어가고..우물쭈물... 아..적응하자.적응하자.. 그리..
2001.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