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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믿고 싶다
오늘 하루종일 뭐했냐고 물어본다면 "청소" 라고 말하고 싶다. 그렇다, 청소했다. 묵은 먼지 다 쓸어버리고 쓸데없는 것들(그 동안 모아 놓았던 영화 포스터들, 책상 위의 영수증들, 이면지들..몽땅) 버리고 침대도 끌어내어 바닥먼지 청소하고 마지막으로 분위기 쇄신차 정모 때 받은 "I WANT TO BELIEVE" 포스터 사진을 컴 옆에 붙였다. 아직까지 고물상처럼 잡스러운 짐들이 사이드를 한 가득 채우고 있지만 그래도 며칠전의 모습보다는 훨씬 낫다. 숨이 좀 트인다. 감기도 거의 사라졌다. 목 아픈 것도 많이 좋아졌다. 지금은 바닥에 조금 남은 식혜를 퍼다가 잣을 띄워 컴 앞에 가지고 왔다. 그리고 오랜만에 사 들고 온 웹 디자인 잡지를 펼쳐 들었다. 감탄과 좌절중이다. 현실로 다시 돌아오고 있다. 현실..
2001.02.07 -
난타 블루팀 특별공연을 보고
어제 일본 한 방송국에서 난타 공연 촬영이 있었어요.그런데 월요일은 난타 공연이 없는 날, 팬들을 초대해서 객석을 꽉꽉 채운 뒤 공연을 했습니다. 저랑 스양은 각자 친구 한명씩을 데리고 갔었지요. 정식공연만 벌써 13번째 본 저이기에..(정말 많이 봤군요.-.-;;) 공연을 보는 시각이 다른 사람들하고 다릅니다. 이제 줄거리를 다 아니깐 배우들의 애드립이나 실수를 보며 즐기는거죠. 웃을때도 일반 관객들이 웃을때는 안 웃고 다른 데서 혼자 킥킥..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팬들이 모인지라 환호성도 무지 컸고 반응이 오바 그 자체.. 그러다보니 배우분들도 함께 오바.. 흥분, 그래서일까. 극 흐름에 치명적인 오리가 등장하지 않고 배우분들 당황해하고 왠만해서 실수를 하지 않는 원해님이 박수씬에서 실수를 하고.. ..
2001.02.06 -
번지점프를 하다.
요즘 장안의 화제거리인 우리나라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를 봤습니다. JSA이후 물이 올랐다는 평이 자자한 이병헌의 연기와 동성애적 요소를 소울 메이트에 희석시키고자 한 작품인데요. 해피엔딩을 기대했던 저로서는 보고 나니 기분이 꿀꿀..하더군요. (작가 말로는 두 사람은.. 죽은 것이 아니라, 다만 뛰.어.내.렸.을. 뿐입니다.라고 하지만서도-.-;;) 첫눈에 반한 인우와 태희, 그리고 인우가 군대가는 날 죽음을 맞이한 태희, 그리고 10여년 후 현빈의 몸으로 다시 환생한 태희의 영혼, 인우앞에 선 현빈, 현빈에게서 태희의 영혼을 느낀 인우, 어쩔수 없이 끌리게 되는 그들의 운명. 그런데 진짜 이런 사람이 존재할까? 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영화에서 말하는 소울 메이트. 우리가 태어나서 생을 반복하면서 ..
2001.02.05 -
장흥가다.
신촌역에서 출발하는 의정부행 열차, 그리고 중간에서 내린 장흥. 내가 듣기로는 카페촌이 늘어서 있다는 장흥이였는데 내려서 본 장흥은 작은 시골마을일 뿐이였다. 카페는 다 어디갔단 말인가..-.-;; 마치 단체관광온 것처럼 기차안의 사람들이 우르르 함께 내렸건만 눈밭을 좀 걷다가 보니 그 사람들 다 사라졌고, 아..황량한 이 마을. 어디로 가야하는가.. 하염없이 질퍽한 눈녹은 길을 차를 피하며 걸어가다보니 이윽고 하나씩 보이는 건물들, 아라..아까 그 사람들이 다 이쪽으로 온 것이였군.=_= 그 중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 곳은 화사랑과 청암민속 박물관. 청암민속 박물관은 잊혀져가는 옛날 물건들을 빼곡히 전시해 놓은 곳, 그리고 화사랑은 이쁘게 만든 통나무집 카페. 친구랑 같이 하루 시간내서 바람쐬기는 참 좋..
2001.02.04 -
원성스님의 풍경
원성스님의 이란 책을 뒤늦게 읽게 되었다. 너무 귀여운 동자승 그림과 담백한 싯구절들, 사진을 보아하니 자신의 모습을 그림으로 그린 걸 금새 알겠더라.. 책을 덮고 나서 가슴에 와 닿았던 글을 적어본다. 이 글은 지금의 나를 돌아보게 한다. (p.s 고마워, 잘 읽었어) 스스로 내게 던지는 제안 글을 쓰고, 화초를 가꾸고 그림을 그리고, 노래를 부르고 음악을 듣고, 영화를 보고 책을 읽고, 운동을 하고 잠시의 위안과 휴식 즐거움 그리고 대리만족 얻어지는 작은 보람 새로운 욕망을 싹트게 한다. 하지만 나는 안다. 이 모든 것이 취미라는 이름의 도피처임을. 식을 줄 모르는 자기 위안임을. 나를 잊으려고 도피처로 삼아 흠뻑 빠져 취미라는 구실 삼아 하나밖에 모르는 무식함에 허전함으로 내 안에 욕구를 박으로 표..
2001.02.02 -
2월이라니..
벌써 2월라니...정녕 1월이 벌써 다 지나가 버렸단 말인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후딱 지나가 버린 1월. 도대체 1월 난 무얼 했길래.. 돌이켜보면 우선 설날때문에 일주일을 그냥 먹고 들어간 기분, 거기다가 신정 연휴도 있었고, 압구정 일도 끝냈고, 로모카메라도 샀고, 운동도 시작했고, 영화, 뮤지컬도 꾸준히 봤고, 돌아다니기도 많이 했고, 좋은 사람들도 만났고.. 흠..이렇게 나열해 보니 많은 것 같기도 하면서..-_-;; 아냐..아직 난 할일이 많고 해야할 일도 많은데..스스로 얼렁뚱땅 인정해 버려선 안된다구..;; 다시 새로운 계획을 짜야겠다. 매일 무너지고 무너지는 계획이지만 이것마저도 없으면 나는 아마 무기력하게 주저앉을 거다. 계획..계획..아..근데 오늘 컨디션은..검은 별이다. 침을 삼..
2001.02.01 -
뮤지컬 "의형제"
대학로 학전블루에서 현재 공연중인 뮤지컬 ‘의형제’를 오늘 저녁에 봤습니다. 7시 30분에 시작했는데 공연이 끝나고 시계를 보니 10시 22분..거의 3시간이란 시간동안 공연을 했더군요. 대단... 그런데도 지루하다는 느낌이 별로 들지 않았어요. 김민기씨가 예전에 번안했던 "지하철 1호선"처럼 이 작품 역시 ‘리타 길들이기’ 로 잘 알려진 윌리 러셀의 원작을 우리 정서에 맞게 번안한 작품입니다. 하지만 번안 작품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구수한 부산사투리와 50-80년대의 우리네 생활 모습들이 뮤지컬 전반에 녹아있더군요. (제가 지하철 1호선을 아직 못봐서 두 작품을 비교해서 말씀 못드리겠군요. 하지만 비슷한 맥락을 가지고 있을 거 같아요) 전체적으로 극 자체가 아주 구성집니다. 그리고 노래보다는 ..
2001.01.31 -
화재 그리고 오즈의 마법사
27일 그러니깐 토요일이네요. 토요일날 점심때 삼성동 코엑스몰에 갔었습니다. 간 목적은 "오즈의 마법사"라는 가족 뮤지컬을 보기 위해서. 그런데 공연 입장하기 전에 창밖을 보니 갑자기 검은 연기가 치솟아 오르더군요. 불이다... 아파트 공사현장이였는데요. 검은 불길이 피어오르면서 불길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와..모든걸 다 삼킬듯한 불..섬찟하더군요. 제가 있는 곳이 실내라서 소방차가 온 건 보지 못했구요.전 사진만 찍고 공연장에 바로 들어갔습니다. 정말 불 조심해야합니다. 특히 이 겨울에.. 흠..다시 공연얘기로 돌아와서. 오즈의 마법사는 가수 이연경이 주인공을, 강아지 토토역에 순풍의 미달이가 출연했습니다. 가족들이, 특히 아이들을 위한 공연이여서 저는 처음에 기대를 안하고 봤어요. 혹시나 조는건 아..
2001.01.30 -
난타 화이트팀..공연 보다
전 어제 오늘..이틀 연속 난타 화이트팀의 공연을 봤답니다. 어제는 오리지널..완벽 화이트팀. 그리고 오늘은 주방장이 바뀐 화이트팀.. 전 이제 존재하는 4개의 난타팀의 공연을 다 본 셈입니다. 화이트팀의 느낌은 정말 느낌 그대로..화이트. 너무 깨끗하고..파워있고 깔끔하고..자신의 팀색깔을 확실히 가지고 있는 팀이였습니다. 블랙팀이 화이트팀의 팬이라는 얘기가.. 괜히 한 얘기가 아니더군요. 배우들도 다 잘생긴 느낌..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피메일의 애교와 여성스러움. 아름다운 선..들을 느꼈구요..(제가 본 팀 중 피메일이 가장 멋졌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느끼함을 가졌던 섹시가이는 느끼함을 뺀..단백한 느낌이였구요..(수염이 없어서인지..더욱.. 근데 엔딩에서는..정말 막강 파워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2001.01.27 -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오늘 종로연강홀에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이란 뮤지컬을 봤습니다. 피아양이 말했던 그 뮤지컬인데요^^ 갑자기 보게 되었어요.. 근데 시간을 잘 못 알아서.. 앞에 한 10분정도를 못 봤는데.. 그래도..잼있게 빠져들어서 잘 봤답니다. 이 뮤지컬에서 눈여겨 봐야할 점은..바로. 우리나라에서 만든 뮤지컬이라는 거죠. 작곡과 각색까지..모두 다요.. 약 3년동안 이 작품을 올리기 위해 힘든 과정이 있었다고 하는데요. 그 고통의 결과물이라서 그런지..작품이 꽉 찬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여러분이 알고 있는 괴테의 작품을 각색한 작품. 약혼자가 있는 롯데를 사랑하는 베르테르의 가슴아픈 사랑 이야기로 연세대 작곡과 전민선 교수가 클랙식 분위기의 30여곡을 만들었구요. 바이올린, 첼로, 오보에, 신시사이저, 피..
2001.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