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9. 28. 22:34ㆍLog
2020년 9월 28일 샬의 LOG.
올해 정말 많은 일이 일어났고 현재도 진행 중이다. 코로나로 재택근무를 시작했고 월급은 1/3로 줄었다. 사업은 다 엎어지고 협의된 축제도 다 취소됐다. 입찰 사업도 계속 고배를 마시고 지원사업은 뭐 말할 필요도 없고. 개인적으로는 코로나 이전에 계획됐던 이사를 그대로 진행했고, 너무나도 많은 우여곡절 끝에 이사를 2번이나 하고서야 겨우 이삿짐을 풀 수 있게 되었다. 아직 집 공사는 덜 끝났고 방 하나는 공연 짐으로 발을 디딜 수가 없을 정도다. 생각지도 못한 지출이 연속해서 생기고 한 푼 두 푼 모아놨던 돈들은 써 보지도 못하고 뭉텅뭉텅 내 손을 떠나갔다.
하지만 좋은 점도 있다. 햇빛을 맞으며 기상을 하고 푸른 하늘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이 하얗고 하얀 집은 아직도 볼 때마다 펜션에 놀러온 듯 여행 모드를 유지 중이다. 그렇다. 나는 13년 동안의 대학로 시대를 접고 새로운 남산 시대를 코로나와 함께 맞이하게 되었다. 마스크를 끼지 않으면 움직일 수 없는 영화 같은 세상이 남산의 푸르름과 함께 온 것이다.
힘든 시기, 거의 매일 집콕하고 있다. 극장에서 공연을 안 본지도 거의 1년이 흘러간다. 다행히 그 빈 곳을 작년 6월부터 방탄이 채워주고 있다. 내 일상의 일부이자 위로와 사랑을 주고받는 힐링 포인트. 중, 고등학교 시절부터 영화, 애니메이션-> X파일-> 영화음악-> 난타-> 공연으로 이어지는 나의 홀릭 리스트는 이번에 BTS로 낙점됐다. 너무 늦게 알아봐서 미안할 정도로 방탄은 힘들 때 정말 위로를 많이 해 줘서 너무 고마운 존재이다.
이제 슬슬 주변이 정리되기 시작했고 나 그리고 우리는 코로나 세상에도 적응해 살아가야한다. 하지만 공연판은 살려달라고 아수라장. 사람들은 배달판에서 알바 중. 축제판도 주최 측의 무책임한 취소 난발. 모든 건 회사가 떠 앉고 손해 막심. 안타깝지만 나는 여기서 살아남아야 한다.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든, 성장의 기회를 삼든 방탄의 다이너마이트처럼 내가 잘할 수 있는 걸 계속해 나가야 한다. 우울해하거나 좌절하지 말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동안 잊고 있었던 나의 모습을 되찾고 나를 사랑하고 나를 성장시켜야한다.
내가 원하는 나의 모습. 노력하자. 쩨끼럽해 보자. 함께 하자. 926
삶은 계속된다. life goes 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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