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타 블루팀 특별공연을 보고

2001. 2. 6. 20:09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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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일본 한 방송국에서 난타 공연 촬영이 있었어요.그런데 월요일은 난타 공연이 없는 날, 팬들을 초대해서 객석을 꽉꽉 채운 뒤 공연을 했습니다. 저랑 스양은 각자 친구 한명씩을 데리고 갔었지요.

정식공연만 벌써 13번째 본 저이기에..(정말 많이 봤군요.-.-;;) 공연을 보는 시각이 다른 사람들하고 다릅니다. 이제 줄거리를 다 아니깐 배우들의 애드립이나 실수를 보며 즐기는거죠. 웃을때도 일반 관객들이 웃을때는 안 웃고 다른 데서 혼자 킥킥..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팬들이 모인지라 환호성도 무지 컸고 반응이 오바 그 자체.. 그러다보니 배우분들도 함께 오바.. 흥분, 그래서일까. 극 흐름에 치명적인 오리가 등장하지 않고 배우분들 당황해하고 왠만해서 실수를 하지 않는 원해님이 박수씬에서 실수를 하고.. (처음보는 사람들은 모르고 넘어갔겠지만 나 같은 매니아는 도대체 어떻게 저걸 수습할까 허허대며 봤고 뒤에서 보던 배우들도 원해님의 실수를 보고 계속 킥킥댔다고 하더군요.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오리씬 연습하고 나서 오리를 통속에 넣어놓고 꺼내지 않았다고 하네요. 그래서 오리를 찾지 못했다고.-_-;; 그래도 무사히 오리를 중간에 투입하여 그 씬을 끝냈지요.) 하지만 그래서인지 전 더 잼있게 봤습니다. 하하하. ;;

이런 실수말고 더 눈여겨 볼 만한 점이 있었다면 난타 블루팀의 새로운 매니저 김람호님의 연기였지요. 전 그 분의 연기를 처음 봤는데요. 그 동안 보아왔던 매니저들하고는 색깔이 많이 다르더라구요. 자신만의 캐릭터를 찾으려고 많이 생각했구나 그리고 저 사람은 매니저 역할를 저렇게 읽어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모랄까 약간 날카롭고 무섭고 싸......한..그러면서도 동작에 포인트도 딱딱 주는 그런 매니저였습니다.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자기 색깔을 가지고 시작할 수 있다는 건 그 만큼 많이 연구하고, 노력했다는 걸 의미하겠죠. 아직 북치는게 미흡하지만 더 연습하면 좋아지리라 믿습니다.

난타를 잘 모르시는 분이 이 글을 읽으면 무슨 얘기 하는지 이해 안 가시겠죠. 한번 보시라니깐요. 잼있어요.


뱀다리

사진은 블루팀과 팬들이 함께 찍은 기념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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