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바웃 슈미트
2003. 3. 2. 17:22ㆍ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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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바웃 슈미트> 이 영화는 슈미트에 대해서가 아니라 '상실에 대해서' 란 제목이 훨씬 더 잘 어울릴거 같다.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의 잭 니콜슨 버젼이라고 하면 될까..
우리나라에서 영화를 '유쾌한씨보다 더욱 유쾌한 슈미트가 온다!'라는 식으로 코미디 비스무리하게 홍보를 하고 있는데 사실 뚜껑을 열어보면 이 영화는 웃긴 영화가 아니다. 보면서 느낀거지만 웃어보자고 괴팍한 노인네의 에피소드들을 보여주거나 하는 영화는 아니라는 생각이다. (홍보를 이런 식으로 해서 속상하다)
퇴직한 60대 노인이 평소 귀찮게 느껴졌던 부인을 잃고 마음에 들지 않는 남정네에게 딸을 결혼시켜야하는 평범한 가정의 남자이다. 이제 그에게 남은건 과연 무엇일까. 앞으로 무엇을 위해 삶을 살아야할 것인가. 두려움에 방황하던 그가 엔두구라는 탄자니아 난민소년에게 편지를 보내며 스스로의 외로움을 솔직하게 고백하고 있다. 우리는 그 편지를 통해 그의 속마음을 이해하게 된다. 그리고 앞으로 우리가 겪여야하는 아니 우리 부모세대가 먼저 겪게 될 이 세상에서의 상실을 어떻게 맞이해야할지 다시한번 생각하게 해 준다.
다소 지루할 수도 있고 이 영화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던 것은 바로 미묘한 감정을 세밀하게 표현한 잭 니콜슨의 표정연기 때문이다. 이제서야 좀 인간적인 느낌이 드는 잭 니콜슨이다.^^;; (전에는 괴물같았는데;; 헉)
암튼 이 영화덕에 한참을 울었다. 앞으로 내가 어떻게 살아가야할지에 대해 생각을 하면서..
2003.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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