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 <마드모아젤 프리베 서울>

2020. 3. 12. 01:01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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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 7월 19일 서울 디뮤지엄에서 일명 샤넬 전이라고 불리는 '마드모아젤 프리베 서울' 전시회가 막을 내렸다. 마지막 날 찾아간 전시장은 여느 전시장과는 다르게 적극적인 관람객들의 태도에서 뭔가 다름을 느꼈다. 누구도 일어나지 않고 끝까지 관람했던 영상 중 1913년 샤넬이 프랑스 도빌에서 첫 가게를 오픈한 이야기를 담은 "Once Upon A Time"(칼 라거펄트 연출. 2013년 作)이란 18분짜리 흑백 단편영화가 눈길을 끌었다. 나도 모르게 감명을 받았는지 내가 입은 옷이 후줄근해 보이면서 온종일 현실의 모든 것이 시시하고 시답잖아 보였다. 명품이라곤 관심도 없었던 내가, 최근 샤넬 패션쇼를 검색하게 만들었다. 패션이 가진 범세계적이며 세월을 뛰어넘는 문화와 이미지, 그것을 광적으로 소비하는 사람들. 패션이 공연보다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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