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서울시 인터넷 시민감시단(7기) 위촉

2017. 2. 21. 16:58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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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서울시 인터넷 시민감시단 1,000명 중 한 명으로 위촉됐습니다. 시민감시단은 인터넷상 음란물, 성매매 광고 및 알선 등 불법, 유해사이트를 감시하고 이를 신고하여 청소년들이 안전한, 여성들이 행복한 환경을 조성하는 역할을 합니다. 신고 대상은 일반사이트, 포털사이트 게시물, 채팅앱, 카카오톡 ID 등으로 구분됩니다. 신고게시물 기준은 성행위 문구, 유흥업소 문구, 가격조건, 조건만남 문구, 연락처 등이 적혀있어야 하고 성기 노출이나 성행위 묘사 이미지가 게시되어있어도 신고 대상입니다. 최근 해외 SNS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전체 신고물 중 60%가 텀블러 게시물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신고된 사이트나 게시물은 서울시에서 취합하여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 자율정책기구로 보내져 삭제, 접속차단 등 규제처리를 합니다. 

 

1일 최대 인정 신고 건수는 48건입니다. 매월 6건 이상 신고를 해야 우수활동자 선정 자격이 되며 봉사 실적도 인정됩니다. 활동 실적에 따라 상·하반기 우수활동자 선정 인센티브(문화상품권)을 제공하며 연말 최우수 활동자 선정, 서울시장 표창장 수여합니다. 구글에서 본 기억으로는 우수 활동자가 되려면 하루에 10~20건 정도 4~5개월을 신고해야 상위권에 들어 20만 원대의 문화상품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어제 제공된 모니터 매뉴얼에서 제시한 검색 키워드로 찾아낸 몇몇 성매매 사이트들을 캡쳐했는데 예상보다 시간, 노동, 감정까지 소비됐습니다. 평상시에도 불법광고 이메일이나 음란 쪽지를 받긴 했지만 일부러 링크된 주소를 눌러 확인까지는 안 했습니다. 그런데 모니터를 위해 직접 문구와 이미지들을 확인해 가며 화면 캡쳐를 하자니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었습니다. 세상에 정말 별의별 인간 말종들이 다 있었습니다. 음지의 세계에서 돈을 버는 파렴치한 놈들과 또 그걸 이용하는 사람들. 텀블러는 정말 가관입니다. 음란물의 천국입니다.

 

처음 시작할 때는 '룰루~표창장 받아야지!' 이런 마음이었는데 하루 지난 지금 마음이 흔들립니다. 얼마나 할 수 있을까. 천명을 뽑아놔도 중도에 포기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까. 드라마나 영화에서 잘생긴 히어로 주인공이 멋지게 싸우는 것만 봐왔지 실제 현장의 그들이 겪는 온갖 더러운 현실은 사명감이 없으면 견디기 힘들 거 같았습니다. 밝고 건강한 것만 보고 살아도 짧은 인생인데 그분들 희생덕에 내가, 우리가 좋은 것만 먹고 좋은 것만 보고 살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또 깨닫습니다. 올해는 말뿐이 아닌 행위로 옮기겠다 다짐했으니 정의로운 사회를 위해 도망가지 않고 행동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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