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믿고 싶다

2001. 2. 7. 20:30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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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종일 뭐했냐고 물어본다면 "청소" 라고 말하고 싶다. 그렇다, 청소했다. 묵은 먼지 다 쓸어버리고 쓸데없는 것들(그 동안 모아 놓았던 영화 포스터들, 책상 위의 영수증들, 이면지들..몽땅) 버리고 침대도 끌어내어 바닥먼지 청소하고 마지막으로 분위기 쇄신차 정모 때 받은 "I WANT TO BELIEVE" 포스터 사진을 컴 옆에 붙였다.

아직까지 고물상처럼 잡스러운 짐들이 사이드를 한 가득 채우고 있지만 그래도 며칠전의 모습보다는 훨씬 낫다. 숨이 좀 트인다. 감기도 거의 사라졌다. 목 아픈 것도 많이 좋아졌다. 지금은 바닥에 조금 남은 식혜를 퍼다가 잣을 띄워 컴 앞에 가지고 왔다. 그리고 오랜만에 사 들고 온 웹 디자인 잡지를 펼쳐 들었다. 감탄과 좌절중이다. 현실로 다시 돌아오고 있다. 현실감각을 다시 흡수하고 있는 중이다. . . . . . . . . . . . . . . . . .

대보름이다. 매년 보름달을 보고 빌었던 소원이 있었다. 다른 건 필요 없으니 이것만이라도 들어달라고 애걸복걸 한 적도 있다. 유치하게 달한테 말이다. 바보같이 달한테 말이다. 그런데 올해는 보름달에게 그 소원을 빌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제 나는 믿고 있기 때문이다. 소원은 이미 이루어졌다고 말이다.

누군가 나한테 이렇게 말했다.
"믿음이란 녀석을 좋아해요. 그 녀석이 나를 배반할지라도, 그 녀석이 거짓을 말한다 할지라도 알면서 믿어줄 정도로 좋아합니다."
그래, 그래.. 나도 이제 믿음을 좋아할 거야. 그리고 나 믿을 거야. 그것이 힘이 되어 진실을 찾을 수 있을 때까지.



뱀다리

1. 도대체 오늘 하고 싶었던 말은 무엇일까 -_-;
2. 여기서 말하는 누군가는 멀더 아님 -_-;;
3. 하지만 결국 엑파식 결론이잖아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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