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입의 즐거움 - 디자인, 엑스파일, 난타, 뮤지컬

2004. 10. 22. 23:53Log

반응형
내 인생은 '몰입의 즐거움'을 위해 달린다

무엇인가에 빠져서 열중한다는 것은 참으로 매력적인 일이면서 인생의 집중력을 향상시킨다. 진정한 '몰입의 즐거움'. 아마 내가 이 몰입의 즐거움을 느낀 것은 '디자인'과 '엑스파일'을 좋아하면서 시작된 것이라고 추정된다. 편입 면접때 "왜 디자인을 하려고 하냐" 라는 질문에 "디자인하고 있으면 시간가는 줄 몰라요."라고 대답했다. 그랬다. 디자인을 하고 있으면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른다. 온전하게 빠져서 나를 잊고 시간을 잊고 완전 몰입하여 집중을 했던 것이다.

엑스파일, 엑스필, 팬덤문화

비슷한 시기 엑스파일을 좋아하면서 이번에는 좋아함 이상으로 진취적인 팬의 모습=엑스필로 발전했다. 엑스필들과 팬픽션, 패러디영상, 컨벤션 등을 만들어가며 그 때만해도 아직 정착되지 않은 한국의 팬덤 문화를 발동시켰다. 돈을 위해서가 아니라 오직 내가 좋아서 나의 몰입의 즐거움을 위해 달려갔다.

난타 그리고 뮤지컬

엑스파일이 끝날 무렵 나는 '난타'라는 공연에 빠져 들었다. 극장을 드나들며 수십 번을 봤다. 그리고는 배우들과 기획사 직원들과 친분을 쌓았다. 다시 나는 스스로 몰입하여 난타 서포터에다가 클럽도 운영하게 된다. 이를 계기로 공연쪽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3년동안 한달에 4-5편씩 연극과 뮤지컬을 보면서 나는 몸으로 부딪치며 연극의 거북함을 극복했고 전부터 좋아했던 뮤지컬에는 완전 올인하게 되었다.

지금은 공연전문 블로그인 '쇼블로그'를 운영하고 티켓링크 회원기자도 하면서 문예진흥원 모니터링도 하고 있다. simon군 따라다니며 공연계 사람들을 만나고 극단 아리랑의 뮤지컬 작품 온라인 홍보도 도와줬다. 그러다보니 이제는 좋아만하는 게 아니라 내가 직접 작품을 만들고 싶어졌다. 새벽녘까지 전화로 뮤지컬이란 단 하나의 테마로 수다를 떨고 여러가지를 가르쳐주는 simon군이 있었고, 내게도 자신감이 생겼다. 그런 생각을 하자 도전의 길은 계속 열렸다.

내가 '몰입의 즐거움'에 대한 이야기를 쓰는 이유는

내가 오늘 몰입의 즐거움에 대한 이야기를 쓰게 된 동기는 이번에 내가 쓴 뮤지컬대상 시상식 현장스케치가 티켓링크에 걸리면서 제목으로 '뮤지컬 마니아 조수나'라는 타이틀을 기자들이 적어주었기 때문이다. 솔직히 나 스스로를 두고 뮤지컬 마니아라고는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이제는 사람들은 나를 뮤지컬, 공연 마니아로 봐주고 있다. 내가 그럴 자격이 있나? 라며 나 스스로를 돌아보니 내가 몰입을 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물 흐르듯이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몰입의 즐거움'을 즐기면서 말이다.

아마도 그 결과를 여러 통로를 통해 전달받고 있는 거 같다. 그리고 지금은 점점 공연계에 더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 아직 내가 확실하게 할 수 있는 일을 찾은 건 아니지만, 앞으로 멀티플레이어로 공연계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건 시간 문제일 듯 싶다. 왜냐하면 아직까지는 무대를 보는 것이 짜릿하고 설레이며, 극장에 앉아 있는 것이 내 방 같이 아늑하고 편하기 때문이다.

『몰입의 즐거움』
미하이칙센트미하이 지음
무엇이 평범한 한 사람의 인생을 값지게 만드는 것일까? 아무리 하잘것없는 일이라 하더라도 그 일에 몰입할 수 있어야만 우리의 삶은 달라질 수 있다. 몰입의 즐거움이 우리 삶을 능동적으로 바꿈으로써 삶의 질을 높여준다

행복해 지고 싶으신가요?
행복이란게 무얼까요?
내가 행복하다고 말할때
그때가 과연 자신이 행복할까요?
행복함을 느끼지도 못할 정도로
무언가에 몰입했을때 바로 그때가
무아지경으로 빠졌을때 바로 그때가
우리가 살고 있는 이유가 아닐까요?
바로 그때 우리는 몰입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