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8일) 오후 10시 KBS 1TV ‘TV, 책을 말하다‘에서 『하늘에서 본 지구』(새물결 출판사)의 사진작가 얀 아르튀스 베르트랑이 나옵니다. 그의 사진을 감동적으로 본 전 이번 프로를 꼭 챙겨봐야겠습니다^^ 그리고 ‘하늘에서 본 지구―우리 지구의 초상’이란 제목으로 7월 27일부터 9월 27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원판 사진도 볼 수 있답니다. 앗싸 좋아라~
신의 눈으로 찍은 '지구의 초상'
[조선일보 2004-07-07 17:31]
'TV, 책을 말하다' 여름 특집 '하늘에서 본 지구' 오늘 방송
지상 500m서 카메라로 기록한 지구 '속살'
헬기에 동승, 대자연 촬영 현장 함께 공개
[조선일보 어수웅 기자] 책과 함께 떠나는 TV의 여름여행을 즐겨보자. 오늘(8일) 오후 10시 KBS 1TV ‘TV, 책을 말하다’는 세계적인 항공사진작가 얀 아르튀스 베르트랑과 그의 걸작 사진집 ‘하늘에서 본 지구’(새물결 출판사)를 만난다.
‘하늘에서 본 지구’를 일단 펼쳐 본 독자라면, 망막뿐만 아니라 가슴속까지 새겨지는 인상적인 사진들을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지난 10년간 헬기나 열기구를 타고 500m 상공에서 담아낸 지구의 속살들. 바닷물이 증발하면서 만들어낸 남태평양 뉴칼레도니아 섬의 하트 모양 숲, 50도 땡볕의 사막에서 일렬로 행진하고 있는 낙타와 상인들, 필리핀 보홀 섬의 석회암 지하수가 녹여 만든 울퉁불퉁한 땅 ‘초콜릿 힐’ 등 수백 장의 사진들은 그 자체로 보는 이들의 시선을 빨아들인다.
얀이 카메라로 기록한 ‘지구의 초상’은 인위적인 연출 없이 찍은 사진이라고는 믿기 힘든 장관들을 보여주면서, 2004년을 살고 있는 지구인들에게 인간 문명이 자연에 가한 충격들을 되새김하게 만든다. 또 이 책에 들어 있는 11편의 에세이는 인류와 자연, 그리고 문명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이기도 하다.
이날 방송에는 저자인 사진작가 얀이 직접 출연, 3명의 공동 MC인 소설가 고은주, 철학자인 영산대 김용석 교수, 고려대 물리학과 연구교수인 정재승씨와 책에 대한 대화를 나눈다. 또 책 자체가 사진이라는 창(窓)을 사용하고 있는 만큼, 사진작가 김중만씨도 초대됐다. 사진집으로서의 책 구성과 특징, 그리고 사진의 시선문제, 왜 하늘에서 보는가 등의 주제를 가지고 흥미로운 대화들이 오간다. 김용석 교수는 “200여장의 압도적인 사진뿐만 아니라 11편의 에세이가 제공하는 인류의 미래에 대한 성찰”에 주목했고, 고은주씨는 “수평적 차원이 아닌, 일정한 거리를 두고 하늘에서 ‘신의 시선’으로 관찰하는 얀의 카메라”에 무게중심을 뒀다. 또 정재승 교수는 “자연이 만들어내는 패턴과 인간이 만들어내는 패턴을 비교하면서 보는 방법도 흥미로울 것”이라고 추천했다. 한국과 파리, 그리고 아르메니아 등을 넘나들며 담아낸 화면들도 매력적이다. 지난 2월 얀은 한국의 자연을 찍기 위해 처음 내한했다. KBS 제작진은 당시 얀이 탑승한 헬기 바로 뒤에 따라붙어 또 다른 헬기 안에서 그의 촬영모습을 담아냈으며, 이날 방송에서 그 모습이 공개된다. 또 지난 6월 얀의 아르메니아 첫 촬영 때도 그의 헬기에 동승, 그의 작업 풍경을 밀착 취재했다.
또 책이나 이날 방송과는 별도로 얀의 사진전도 한국에서 열린다. ‘하늘에서 본 지구―우리 지구의 초상’이란 제목으로 오는 27일부터 9월 27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그의 매력적인 사진들을 원판 그대로 볼 수 있을 예정이다.
이치훈 PD는 “세계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언젠가 DMZ(비무장지대)를 촬영하고 싶다는 얀의 말이 인상적이었다”면서 “우리 프로그램의 여름기획 첫 번째 프로그램과 함께 시청자들이 더위를 잊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어수웅기자 jan10@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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