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비엔날레 전시장 본관에서

2002. 4. 29. 20:56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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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광주비엔날레 전시장 본관입니다.
현재 1-4관까지 관람을 했는데요..
오길 잘 했습니다..

이 곳에 오니 저에게 생각.을 하게 해 주네요.

전에 95년 유럽여행때
베니스 비엔날레에 간 적이 있었습니다.
우연히 여행때랑 겹쳐서 비엔날레라는거는
처음 가본 거였고, 거기다가 비엔날레라는거
역시 처음 가는 거였습니다. 그러나 그때는 너무 덥고
다리아프고 누군가 설명해주는 사람도 없고..

그래서인지 대충대충..
도망나오듯 전시장을 빠져나왔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번 광주비엔날레는 많이 다릅니다.
저에게 있어서는..

만원의 입장료와 그리고 3천원으로
빌린 오디오 가이드기.

오디오 가이드가 정말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아마도 그냥 작품들을 봤으면 이전처럼..
미술작품에 대한 외적 모습만 보고 나왔을터인데

이번에는 작가의 의도까지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미술작품이 이렇게 재미있을줄이야.;;
역시 작품에 대한 설명이.. 큐레이터의 설명이
이처럼 중요한 관람 포인트인지..
정말정말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다음부터 무슨 미술 전시가 있으면
꼭 큐레이터의 설명을 들어야겠어요..)

이번 전시회의 주제 멈춤.
잠시 멈춰서서 숨을 고르고 지나온 일들을 되돌아보고
혹은 기존의 것을 뒤엎거나 새로 만드는 기회를 가지는..
더 많은 움직임을 위한 정지이자
새로운 활동을 준비한다는 의미.

현재의 제 모습이 아닌가 합니다.
전 그 안에서 같은 사물 다르게 보기.에 대한
대화(커뮤니케이션), 방향성, 공간성, 시간성.

그리고 지역적, 역사적, 인류적인 요소에 의해
충돌발생한 문화가 거대 자본주의 문화로
잠식되어가는 것이 진정한 글로벌화인가.

등등..

에 대한 생각에 접어듭니다. 그와 함께
문화, 예술. 그리고 그동안 난해하게만 생각했던
퍼포먼스 예술에 대한 어렴풋한 공감까지도.


단체관람을 온 초등학교생들의 낙서와 소음으로
쫓기며 도망다니며 관람중이지만..
예전보다 훨씬 진지하게 세계의 문화예술 생각하며
관람하고 있는 제 모습에 스스로 놀라고 있습니다.

아직 남은게 많아서..
오늘내로 다 보긴 힘들듯 싶습니다.
다리가 아퍼요...;;

바람이 많이 부네요.
비도 쏟아질거 같구..



뱀다리

내용에 비해 운영측면에서 관람객들의 이동에 대한
너무 준비가 미비해서 좀 불만입니다.
셔틀버스가 너무 드문드문 다니고 언제 다니는지도
정확히 명시가 안되있어요 T_T